웹 표준과 호환성

거부기아찌님의 블로그에 각 브라우저의 표준 준수율을 측정한 자료가 올라왔다. 예상대로 IE의 준수율이 가장 낮게 나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이어폭스의 준수율도 70%내외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어찌 보면 웹 표준의 모순이다. 만약 파이어폭스가 지원하지 않는 저 30%의 기능을 이용해서 콘텐트를 만들었다면 과연 그 콘텐트는 웹 표준을 지킨 가치 있는 콘텐트일까? 사실상 그 콘텐트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브라우저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구글이 웹 표준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웹 표준을 지키는게 목표가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게 목표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 말이 정답이긴 한데 문제는 '어떻게?'라는 점이다. 바로 전 글에서 구글의 모바일 검색은 현재 우리나라 폰이나 심지어 파이어폭스에서도 동작하지 않는다. 이는 구글이 모바일 콘텐트로 변환을 하면서 XHTML MP DTD만 붙여놓았을뿐 실제 이를 지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구글 개발자가 테스트한 브라우저들은 이를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전세계 모든 기기의 모든 브라우저를 테스트 할 수 없는 구글의 입장에서 몇몇 기기만 테스트하고 내보내는 것은 결국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어떤 웹 표준이라는 것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결국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범위의 웹 표준만을 사용해라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실 이는 어떤 특정 브라우저에 국한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IE, 파이어폭스, Opera가 단순히 누구는 50점 누구는 70점이 아니라 틀린 부분도 서로 다른 상황에서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범위의 웹 표준은 무엇일까?

아직 브라우저도 100% 웹 표준을 지원하지 못하고, 표준을 지키지 않은 콘텐트도 널리퍼져 있으며, 완벽하게 표준대로 만들면 오히려 브라우저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는 매우 고민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지금은 몇몇개의 브라우저만 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One Web이 이루어지면 다양한 기기에서 다양한 특성을 지닌 브라우저들이 사용될텐데...

http://blog.webservices.or.kr/hollobit/archives/001276.html
http://beyondweb.egloos.com/1223875
http://validator.w3.org/check?uri=http%3A%2F%2Fwww.google.com%2Fxhtml%3Fq%3Dabc&charset=%28detect+automatically%29&doctype=Inline&verbose=1

by 달삼 | 2006/01/13 13:26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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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traea at 2006/01/13 18:34
acid2 를 통과한 safari 등의 결과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yser at 2006/01/13 18:45
요즘 드는 생각은 “웹 표준은 중요한 게 아니다”입니다. 사실 이건 지키는 게 극히 당연한 것이면서도 반드시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recommendation인 것처럼 권고안일 뿐이라는 거죠. 만약 이게 좀 더 엄격한 규칙이고 지정한대로 지켜주지 않으면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 그건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표준이 될 것입니다. 지키지 않는 곳도 물론 당연히 없어지겠죠.

웹 표준을 준수함으로 인해 얻는 이득에서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과정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여러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보여주자는 것이지, 지켜주면 돈 길이 트이는 것도 아니고 하물며 조엘 점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
Commented by yser at 2006/01/13 18:46
궁극적으로는 사이트는 lynx과 같은 텍스트 브라우저에서도 서핑에 무리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이트가 그렇게 될 필요는 없으며, 때로는 웹 표준을 지켰다고 x/html은 놔두고 css만 바꿔서 서비스하는 게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컨텐츠 성격에 따라 따로 제작하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마소가 하위 호환성에 발목 잡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몇 년간 이 문제는 지속되겠죠. 서비스할 타겟 영역과 목적에 맞춰 하위 호환성을 포기할 필요도 있으리라 봅니다.

(이런.. 긴 답글 자제하려고 했는데 어느 새 이렇게.. orz)

p.s
WIE7이 정식으로 나오면 hack 처리 부분이 어찌될지 걱정되네요. 지금의 css hack들을 쓰지 말아야 하는건지, js로 처리해줘야 하는건지 고민됩니다.
Commented by 신현석 at 2006/01/13 19:33
구글이 하는 방식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표준을 지키면서 구글과 같은 완성도를 꾀하는 것이겠죠.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구글처럼 자본이 많은 것이 아니고, 웹표준이 그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니까요.
Commented by CN at 2006/01/13 21:24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컴퓨터 분야 초기부터 표준보다 더 엄격한 서브셋을 만들어 지켜왔기 떄문에 70%의 웹표준을 사용하는 것은 낫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표준의 내용을 쓸 필요는 없으니 서브셋의 기준으로서 표준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달삼 at 2006/01/14 03:25
70%의 서브셋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IE 맞춰서 만드는 것도 옳다는 얘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 브라우저가 지원하면 쓰고 아니면 쓰면 안되고니까요. 이러한 접근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핸드폰용 브라우저나 PDA용 브라우저등 각각 특성이 다른 브라우저의 개수가 증가하면서 사실상 쓰기 불가능한 접근일 수 밖에 없습니다.
Commented by kunoctus at 2006/01/14 10:33
이 경우에 사실상 "끼워팔기의 지배력"을 자랑하시는 IE때문에 불공정이 되겠지요. 애매애매.
Commented by 달삼 at 2006/01/14 11:16
예, 그렇습니다. 웹 표준 전체가 아니라 구현의 지원정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시장 지배적인 브라우저의 구현 정도에 맞춰서 콘텐트를 맞추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01/14 13:13
쉽지 않은 일이군요..
Commented by nmind at 2006/06/15 11:57
Commented by 달삼 at 2006/06/15 12:10
nmind/ 네.. 저런 오해들이 많죠 ^^ 재밌네요.
Commented by CN at 2006/06/15 13:47
저는 서브셋을 만드는 것이 왜 나쁜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특정 구현에 종속된 기술을 쓴 것도 아니고 그것 역시 표준을 지키는 길입니다. XHTML/CSS 지원에 미흡한 익스플로러와 Javascript 지원에 미흡한 오페라를 고려한 서브셋을 만들어야 크로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표준을 지키되 쉐어가 높은 제품이 있다면 표준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 내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기 떄문에 구글의 모바일 컨텐츠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XHTML MP DTD를 지키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달삼 at 2006/06/15 14:14
CN/서브셋을 만드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익스플로러만 고려한 서브셋, 또는 익스플로러, 오페라만 고려한 서브셋 이런게 과연 의미가 있으냐는 거죠. 정말 모든 브라우저가 공통으로 지원하는 서브셋을 찾을 수 있다면 모를까. 이런 비슷한 일을 현재 W3C의 DIAL이라는 규격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JV at 2007/03/22 11:27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모든 브라우저가 표준을 지키게 될 것이라는 것..
제 생각에는 브라우저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표준은 더 안지켜지고,
결국 개발자들은 각 브라우저에 맞는 코드를 개발하느라 삽질하겠죠.
그렇다고 IE 독점이 답이냐...그것은 또 아니겠죠..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시도하지만, 결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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