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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브라우저

최근 오픈소스 활동을 실제로 사업적으로 득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 중입니다. 물론 제가 주로 맡고 있는 브라우저 쪽에서 활용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죠. 브라우저는 OS와 더불어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가장 발달한 분야입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는 말할 것도 없고, Konqueror의 엔진이 되는 kHTML과 최근엔 kHTML을 기반으로 한 노키아 오픈 소스 브라우저까지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회사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 또는 자사의 소스를 오픈한다는 것,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오픈소스가 가져오는 장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이 더 많이 열수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고, 더 많이 참여할 수록 더 많은 결과물을 더 적은 투자로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오픈소스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어도 이를 쳐다보는 사람이 없고,  실제로 이의 개발에 참여할만한 개발자 역시 전무한 상태니까요. 어떻게 보면 오픈 소스에서의 경쟁은 상용 소프트웨어 못지 않게, 아니 더 치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브라우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여러 개라면 그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전세계에 한두개에 불과하죠. 전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면 오픈 소스를 택하는 것은 전혀 의미 없는 개방에 불과하죠. 심지어 노키아의 오픈 소스 브라우저도 아직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평가하긴 이르지만 강력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준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오픈 소스의 사용자가 되는 것 아니면 해외 오픈 소스 개발에 참여하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저 오픈 소스의 사용자는 그 경쟁력의 원천이 오픈 소스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다른 것에 기인하고 있을때만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Apache를 써서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는 웹 서버 기술이 뛰어나서 성공했다기 보다는 그 커뮤니티나 콘텐트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죠. 하지만 Apache를 포장해서 웹 서버 또는 웹 서비스 프레임웍을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 그저 오픈 소스의 사용자라면 아마 손쉽게 경쟁업체에게 따라 잡힐 수 있는 경쟁력 없는 업체에 불과하겠죠.

그래서 최근 제가 차선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방법이 해외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단순 사용이 아니라 앞으로의 로드맵을 잡고 개발할 권리를 가지는 것은 상상 이상의 이득입니다. 예를들어 브라우저쪽만 생각을 해보죠. 사실 미국의 오픈웨이브나 일본의 액세스 같은 기업은 시가 총액이 수조원에 달하는 기업들로 시가 총액이 수천억에 불과한(?) 오페라 보다 훨씬 큰 규모와 브라우저 보급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오페라가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사용자가 많은 PC용 웹에서 상당한 기반을 가지고 있고 PC용 웹 쪽 표준화 등에 널리 참여했다는 사실은 PC용 웹과 모바일 기기에서의 웹이 통합되는 요즘 강력한 어드벤티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키아가 자사의 브라우저 개발 대신 kHTML을 기반으로 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돌아선 것도 PC와 모바일이 통합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점점 더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많아진다면 점점 더 PC 시장에서와 같이 한 두개의 브라우저 업체에 의한 독점은 힘들어 질 것입니다. 모질라 프로젝트도 역시 모바일 기기용 프로젝트인 미미모의 경우에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일 수록 경쟁력 있는 브라우저 업체는 다양한 기기, 다양한 환경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브라우저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 그리고 이를 리드하는 업체 일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PC 기기에 대해서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그저 한 두명의 버그리포터, 커미터를 배출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일입니다. 이마저도 부족한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끔찍히도 먼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과연 영향력을 가질때까지 필요한 투자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거죠.

하지만 한 두명의 버그리포터나 커미터도 사업에 도움이 되고, 더 많아져서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당연히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이러한 투자를 유지할 수도 있겠죠. 가끔 외국 기업들 사례를 보면 50%는 회사 업무에 50%는 오픈 소스 업무에 활용토록 채용하는 사례들이 보이더군요. 오픈 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개발 능력 뿐만 아니라 마인드, 열정, 의지 등에서 매우 우수한 인재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브라우저를 변화 시키기 위한 관심도 충분히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오픈 소스에 쏟는 50%가 전혀 낭비라고 할지라도 회사에는 이득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50%는 최소한 브라우저를 익히는 데 쓰일 것이고 더 나아가서 세계 브라우저 로드맵을 리드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회사에 절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고민중인 문제로 두서가 없습니다. 어쨌든 브라우저를 만드실 분 모집 중! 이 글은 아직 아니 앞으로도 계속 유효합니다. 특히 브라우저 관련 오픈 소스 개발을 하시는 분 아니면 정말 하고 싶고 하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면 꼭 연락주세요. 그 밖에도 의견 있으시면 답글로 적어주세요. 많은 분들의 생각이 무척 듣고 싶습니다.

덧. 최근 이 문제에 대해서 몇몇 분들에게 여쭈어봤는데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 오픈 소스는 어렵다. 저런 포지션이면 아예 외국 개발자를 채용해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야 한다면 무척 서글픈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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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픈 소스가 활성화 되지 않을까 2006/08/13 01:37 #

    국내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 중에 그렇게 빛을 본 경우가 없는 것 같다.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나 홀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가 별 반응이 없어서 도중 하차한 경우가 많다. 리눅스를 위주로 오픈 소스의 장점은 널리 설파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효과는 미미하다. 왜 그럴까? 오픈 소스 프로젝트 진행을 하는 사이트에서 관련 글을 읽다보니 대략 아래와 같은 이유가 나왔다. 게을러서실력이 없어서다툴까봐참여하기보...... more

덧글

  • 가짜집시 2006/07/25 15:45 # 답글

    학교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 컨트리뷰트" 6학점 이수를 필수화 시키면 좋을텐데 말이죠 :)
  • 달삼 2006/07/25 15:54 # 답글

    가짜집시/ 경험이란 무척 중요하죠. 그래서 학교에서 그런 과목을 만드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제 비지니스적인 활용이 있어야지만 지속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겠죠.
  • JH.HAN 2006/07/25 15:56 # 삭제 답글

    태우님 트렉백 타고 왔습니다.
    워드프레스 UTF-8환경에 EUC-KR로 트렉백을 날리시면 볼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달삼 2006/07/25 15:59 # 답글

    JH.HAN/ 일단 이글루스에서 지원하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무단으로 인용하는 것 보다는 트랙백이라도 날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보냅니다.
  • charlz 2006/07/25 16:50 # 삭제 답글

    오픈소스는 그 자체로서 어떤 비즈니스가 아니라 패러다임이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 패러다임을 이용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오픈소스든 아니든 우리나라에서 해외의 오픈소스 성공사례 정도 수준으로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얼마나 있을까요. 더더군다나 우리나라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문제는 더 큰 부분에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비즈니스 자체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반대로 오픈소스로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접근을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계속적인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와 오픈소스 두가지는 다른 도메인의 걱정거리가 아닐까요. 이미 오픈소스라는 패러다임 자체는 국내에서 어느정도 수준은 된다고 생각됩니다.
  • 달삼 2006/07/25 17:04 # 답글

    charlz/ 제가 글을 좀 두서 없이 쓰기는 했지만 국내 시장을 보고 오픈 소스에 대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픈 소스 자체가 비지니스는 물론 아닙니다. 오픈 소스라는 패러다임을 어떻게 비지니스에 응용할 것인가가 문제죠. 오픈 소스의 성공 그리고 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오픈 소스 커뮤니티 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 역시 공감합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라고 해서 과연 순수한 봉사정신의 발로일까요? 어떻게 보면 오픈 소스에 의한 시장 점유는 독점 기업에 의한 시장 점유 보다도 훨씬 무섭습니다. 과연 우리 나라에 갖춰줬다는 그 패러다임은 무었인가요? 외국의 오픈 소스를 가져다 국내 주요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것? 그게 마이크로스프트의 OS를 주요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무었인가요? 언젠가 말썽이 생기면 자체 개발을 하거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정말로?
  • 태우 2006/07/25 22:05 # 삭제 답글

    JH.HAN님, 달삼님.

    트랙백 제가 매뉴얼로 수정해서 잘 보입니다. ^^
  • 달삼 2006/07/26 00:20 # 답글

    태우/ 감사합니다 ^^
  • charlz 2006/08/01 15:22 # 삭제 답글

    달삼님/ 오픈소스와 봉사정신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 오픈소스라고해서 봉사정신에서 만들어졌다는 말은 생각하시는대로 당연히 틀립니다. 그리고 오픈소스라는 패러다임과 오픈소스로 만들어진 결과물의 사용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인 Apache를 사용했다고 해서 그 사용한 프로젝트가 오픈소스 패러다임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제가 표명한 이야기 내에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픈소스 제품(apache, struts, php, python, linux, gcc등등등)의 사용 자체만 놓고본다면, (통계는 본 적 없지만 주변을 둘러본 통밥으로) 우리나라도 그렇게 떨어지는 사용률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그렇다고 이를 국내 오픈소스 비즈니스의 성공이라고 하지는 않죠. 자체개발도 오픈소스와는 별개의 이야기겠죠. 반대로 오픈소스를 Facilitate하는 상용제품들도 있습니다. 사실 제 답글의 내용과는 좀 다른 내용의 반문들이라 생각되지만, 이 점들은 충분히 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글이 너무 길다고 해서 자릅니다.^^)
  • charlz 2006/08/01 15:23 # 삭제 답글

    (이어서...)
    대신 반문중에서 모호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우리 나라에 갖춰줬다는 그 패러다임" 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저의 주관으로 일관된 생각임을 밝힙니다. 윗 댓글에도 생각이라고 밝혔으니^^) 갖췄다는 패러다임 전체를 설명하기 뭣하지만,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픈소스와 비즈니스적인 부분은 별개라는 점은 이해를 하셨으니까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수많은 실패 사례들이 우리가 갖춘 인프라 중 일부라고 말이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좀 궤변적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사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실패를 했지만, 오픈소스의 패러다임 자체는 성공적인 관점이 있었기 때문에 접목을 시도했던 것 아닐까요. kldp의 다양한 시도등이 예가 될 수 있겠죠. 사내 오픈소스 패러다임(not 제품)의 활용도 오픈소스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제 요점은 하나입니다. 국내 오픈소스 패러다임 움직임들이 비즈니스적인 실패로 인해 과소평가되는 것은 틀리다라는 것입니다.
  • 달삼 2006/08/01 16:02 # 답글

    charlz/ 물론 오픈 소스의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물론 상용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거의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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