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브라우저...

요새 한참 이슈가 되는 디지털 TV는 Mpeg2를 사용한다. 이 Mpeg 2는 동영상이나 음성 뿐만 아니라 임의의 파일을 포함할 수 있는데 여기에 BIFS, 자바, HTML 같은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인터렉티브한 방송을 하는 것을 데이터방송이라고 한다. 데이터 방송 하면 항상 드는 예가 TV를 보다가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이나 엑세서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산다는 T-Commerce이다. 물론 이외에도 뉴스 등에서 바로 설문조사를 하는 T-Poll, Quiz 프로그램에서 참여형으로 사용하는 등 이의 활용 범위는 매우 넓다.

이 기술이 개발된 것은 벌써 몇년 전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2002년 월드컵때 화면에 나온 선수의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 방송을 한 적이 있다. 또한 현재 Skylife에서만 해도 피자 배달 등을 바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피자 배달의 10% 가까이가 TV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고, 영국 같은 경우에는 경마 마권을 바로 살 수 있도록 해서 막대한 돈을 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일부 국가나 일부 어플리케이션의 얘기일 뿐 널리 쓰이고 있지는 못하다. 전에 내가 이것을 친구들한테 말한적이 있는데, 아직도 몇년후에나 이루어질 미래기술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어쨌든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여기서 브라우저의 역할이다. 현재 데이터 방송은 대부분 자바 또는 BIFS를 이용해서 구현되고 있다. BIFS는 Mpeg 2에 정의된 언어로 SMIL과 비슷한 언어이다. SMIL 보다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Binary 기반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대역폭에 제한이 많은 데이터 방송으로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자바는 물론 모두 아는 언어이며 여기에 ACAP, OCAP, MHP 같은 미들웨어에서 제공하는 방송용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데이터 방송을 구현한다. 처음에는 이들 미들웨어들이 각자의 API Set를 개발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트가 상호호환이 되지 않다가 점점 이의 문제를 깨닫고 GEM이라는 모든 미들웨어에서 동작할 수 있는 규격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럼과 동시에 XHTML을 기반으로 한 브라우저 규격 역시 채택해 나가고 있다. MHP에서 DVB-HTML이라는 규격을 만들었으며 이를 OCAP, ACAP 등에서 채택했다. 브라우저를 채택하는 이유는 매우 여러가지이다.

방금 말했던 호환성 문제의 경우 브라우저는 자바 기반 언어에 비해 탁월할 수 밖에 없다. 전에 말했듯이 브라우저는 선언형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에 들었던 <b>두꺼운 글자</b>라는 예를 다시 보면 자바를 이용해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돌고 있는 미들웨어가 두꺼운 폰트를 지원하는지 그렇다면 이를 로드해서 두껍게 그려주는 루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폰트의 상황은 셋톱박스 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하나의 셋톱박스에서 두꺼운 글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서 이것이 다른 셋톱박스에서도 정확히 보일 것인지는 보장이 힘들다. 반면 브라우저의 경우 셋톱박스에서 지원하는 폰트가 어떤 것인지 이것이 두꺼운 폰트를 지원하는지 등은 콘텐트 개발자가 신경쓸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알아서 하므로 해당 셋톱박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폰트는 잘 표준화된 API들이 있으므로 문제가 덜하겠지만, 방송 프로토콜에 관련된 내용이라던지, 방송에서의 이벤트(방송의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이 어떤 동작을 하는 것)과 같이 어느 정도 기반 미들웨어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문제가 더 심할 것이다.

다른 이유는 콘텐트 제작 비용이 저렴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바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 보다는 XHTML을 이용한 콘텐트 개발 비용이 훨씬 저렴하며 기존 웹 콘텐트를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고 그렇지 않더라도 T-Commerce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서버 쪽에 구현된 로직을 재활용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SVG나 플래시 같은 포맷을 이용할 수도 있고 SMIL을 이용해서 방송과 동기를 맞출 수도 있다. (물론 현재 SVG나 SMIL은 DVB-HTML 규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의 브라우저가 이들을 지원하는 추세이므로 결국 사용되지 않을까?) 게다가 DVB-HTML이라는 규격에서는 방송화면과의 연동이라던지 방송 이벤트를 지원할 수 있게 해준다. 최악의 경우 ECMAScript-JAVA Binding을 이용해 자바 응용프로그램이 쓰는 API를 모두 호출할 수 있게 해주지만 이는 결국 브라우저 콘텐트의 장점을 갉아 먹을 것이므로 최악의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http://www.atsc.org/standards.html
http://www.mhp.org/
http://www.opencable.com/

by 달삼 | 2005/11/29 11:17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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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헝그리... at 2005/11/29 11:50
DTV에도 브라우저에 SVG가 포함되면 아주 재미난 서비스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데 국내에서는 왜 SVG가 안뜨는거죠..^^
Commented by 달삼 at 2005/11/29 13:27
사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직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쓰이지는 않는 실정입니다. 누구말대로 SVG를 디자이너들에게 보여주면 어 이거 플래시로 되는데? 하고 HTML 개발자에게 보여주면 어 이거 HTML이랑 완전히 다른 언어네? 어려워.. 한다는 군요. 개방형 표준인 SVG보다 플래시가 아직까지는 널리 퍼져있기 때문일겁니다. 그래도 개방형 표준으로 점점 지원하는 툴이라던지 브라우저들이 늘어나면 널리 쓰이겠죠.
Commented by 헝그리.. at 2005/11/29 16:03
개인적인 생각엔... SVG가 플래시처럼 좋은 툴이 없어서 활성화가 안되는 것이 아닐까 판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좋은 툴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SVG는 정말 쓰임세가 많죠... 약점도 있지만...
Commented by 달삼 at 2005/11/29 16:23
예.. 그래도 최근에 Adobe라던지 여러 저작도구 벤더들이 SVG를 지원하는 툴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플래시 만큼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별로 지원하는 정도의 차이도 크고 해서 널리 쓰이기에는 문제가 있죠. 하지만 역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달삼 at 2005/11/29 16:25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SVG 그룹 내부에서도 표준 기반인 SVG가 Macromedia의 전용 포맷인 플래시의 개발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부분은 HTML도 마찬가지인데 IE에서 몇년전에 구현된 기능들이 이제사 표준이되어서 추가되어가고 있기는 하죠.
Commented by at 2005/11/30 10:58
흠.. Adobe사가 Macromedia인수했으니 SVG에 더 투자할 필요성을 느낄까?
Commented by 헝그리... at 2005/12/01 14:05
svg는 말씀하신데로 주체가 좀 거시기(?)하죠.. 그러나 가장 이유는 svg의 가장 강력한 어플이 별로 없다는데 기인합니다... svg의 에니에이션과 플래시를 비교하면 사실 따라가기 벅찹니다...svg의 가장 큰 장점인 DOM를 이용하면 죽~이는 어플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아쉽네요.
외국과는 다른 svg를 이용한 재미난 어플이 나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국내환경에서는...
Commented by 달삼 at 2005/12/01 14:08
예.. 그래서 저도 최근 W3C의 CDF 그룹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데요, SVG의 장점은 SVG 자체에서가 아니라 SVG, HTML, SMIL, XForm등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DOM의 연동 뿐만 아니라 각각 언어에서 우수한 기능을 섞어서 사용한다면 플래시와 브라우저의 연동보다는 한차원 높은 수준의 연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헝그리... at 2005/12/01 14:24
네...svg는 다른친구들과 아주 쉽게 그리고 잘 어울릴 수 있죠..그럼 좋은 작품이 나오죠.. 100%동감합니다. 실제 무선단말에서도 svg포팅된 단말이 플래시단말보다 많습니다...어도브에서 발표한자료에보면^^...
Commented by 이아디 at 2006/01/03 22:47
우연히 글을 보게됬는데요.. 디지털방송에서는 MPEG2 를 이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MPEG4는 DMB에서 사용하고 있고요
Commented by 달삼 at 2006/01/03 22:52
헉 오류... 지적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reallee at 2006/09/19 10:12
위의 TV와 브라우저 글을 쓰신분, 저에게 꼭 연락바랍니다.

reallee@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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